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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ttpstank153.tistory.com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첫 문장 중 하나입니다. 소설 모비딕의 서문이지요. 명작 중 명작이라고 꼽히는 이 책은 커다란 향유고래와 이를 잡으려는 포경선 선장 에이허브의 투쟁을 그립니다. 인간의 복잡다단한 욕망과 충동을 온전히 담았기에 미국 문학의 대명사로 통했지요. 최근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소개로 국내에서 다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. 향유고래는 그 커다란 크기 탓에 이야기꾼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개였습니다.
푸른 바다에서 분수처럼 뿜어내는 분기의 아우라에 압도된 것이었지요. 향유고래가 저명한 건 비단 그 크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.
힘겨운 향유고래와 사투.모비딕의 원천이 되다
커다란 향유고래 사냥이 쉬울리 없었습니다. 그 중 끝판왕은 모카딕이라고 불리는 알비노 향유고래였습니다. 칠레 남부 모카섬에서 자주 출몰했던 탓에 모카딕이라고 불린 녀석이었지요.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 새하얀 이 녀석은 독특한 외모만큼이나 그 포악함으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. 그만큼 뱃사람의 도전욕을 자극했지요. 놈을 잡으면 부와 명성이 따라왔기 때문입니다. 당시의 원피스였다고나 할까요. 포경선들이 모카딕에 도전한 것만 해도 100여차례. 승리는 언제나 모카딕의 몫이었습니다.
포경선들이 전설의 모카딕을 쓰러뜨린 건 1838년이었습니다. 모카딕은 새끼를 잃고 텐션이 높아진 다른 고래를 도우려다가 포경선에게 작살을 맞고 죽음을 맞이합니다. 21m의 육중한 몸뚱이에서는 1만 6000의 기름이 쏟아져 나왔어요.
정액이 아닌 박치기의 원천
자 다시 향유고래 머릿속 정액으로 돌아갑니다. 당연한 얘기지만, 이 액체는 정액이 아니었습니다. 후대 과학자들은 이 액체에 경뇌유라는 이름을 붙입니다. 경뇌유는 고래의 정액만큼이나 필요한 물질입니다. 향유고래의 커다란 무게를 지탱하는 무게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. 바닷물을 들이마셔 경뇌유가 냉각되면 그만큼 무거워지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지요. 자연은 참 위대한 신비로 가득합니다.
고체가 된 경뇌유는 향유고래의 가장 큰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. 딱딱해진 머리를 활용해 포경선들을 연이어 박살을 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.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힘찬 수단이었던 셈이지요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고래 라분이 커다란 벽을 머리로 여러 차례 박는 모습이 등장합니다. 1820년에는 향유고래의 2번에 걸친 박치기를 받은 범선 에식스가 침몰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.